여고생의 문제성피부

관리자
2022-03-10
조회수 565


멀리 강릉에서 올라온 소녀의 이름은 장혜인(가명). 

삼촌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 중이었고, 소녀의 엄마는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문제성피부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2003년 여름, 역삼동 사무실에 찾아왔을 때 찍은 사진


중학교에 다닐 때도 심했지만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는 가려움증이 심해져 학업을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삼촌은,  의사가 되어 조카 하나 치료 못하느냐는 말이 나올까 무서워 고향에도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1학년 때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1개월간 집중 치료를 하기로 하고, 대학병원에 입원시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자 호주나 뉴질랜드로 유학 이민을 보낼까 고심 중이었습니다.


그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저를 찾아온 것이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혜인이는 그동안 스테로이드는 전혀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알고 있는 약사 엄마이기에 가능한 조치였을 겁니다.




혜인이가 매일 아침 찿아오면 따뜻한 물을 두 컵 마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토나 스프레이를 뿌리며 아플 정도로 두드려 주었습니다. 병을 낫기 위해서는 내 편한대로 하면 안됩니다.


샤워하기 전 물을 마시는 것, 반신욕을 자주 하는 것 등은 땀을 배출하기 위한 것인데.... 문제성피부가 있는 사람들은 반신욕을 해도 여간해서 땀이 나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코 주위에 겨우 조금 땀이 맺히다가 이마와 얼굴 부위로 땀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몸 전체에 땀이 나오게 됩니다. 문제성피부는 피부 호흡이 이루어져야만 나을 수 있는 병입니다.


반신욕을 해도 좀체로 땀은 나오지 않고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이 피부 밑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으니 참 견디기 힘든 불쾌감을 주지만 극복해야 합니다.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고칠 수 없어요!


4일째 되는 날 혜인이는 너무 춥다고 호소했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한기를 느끼는 것은 호전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이제는 강릉으로 내려가서 홈케어를 해도 될 것 같군요.



2주쯤 지났을 때 혜인이의 몸 상태가 90% 이상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토피 생채기가 군락을 이뤄 내 몸에 번졌을 때 그 상실감은 여자가 훨씬 크다. 보기에도 안 좋지만 사람이 정말 살 수가 없다. 아토피의 그 지독한 괴롭힘이라니.



오른쪽 좋아진 사진은 그로부터 한 달 15일쯤 되는 추석날 제 고향인 강릉에 내려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고맙다고 인사차 저를 찾아왔을 때 피부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며 찰칵~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아토나 제품이 서울대학교 피부과 임상실험을 하게 되는 좋은 일도 생겼습니다.



소녀에게 내린 저의 처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따뜻한 물을 두 컵 마시고 아토나 비누로 충분히 마사지하며 샤워한다.

2. 20리터 욕조의 물에 소주잔으로 2~3컵 정도의 아토나 스프레이액을 섞은 후 반신욕을 한다. 스프레이액을 많이 넣을수록 효과적입니다. (물이 식으면 뜨거운 물을 다시 넣어준다. 땀을 흘리는 게 매우 중요함)

3. 물기를 닦고 아토나 스프레이를 세게 두르리며 5차례 이상 뿌려준다.(1일 5회 이상 많이 할수록 좋아요.)


4. 가려울 때는 지체없이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뿌리면 가려움증이 사라짐.

5. 반신욕은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한다.


아토나비누 - 이 천연비누에는 수십 종의 약초 성분이 농축되어 들어가 있다. 



당시 개발된 아토나 제품은 비누하고 스프레이 두 종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습효과를 위해 기존 로션 크림에다 아토나 스프레이를 6대4 비율로 섞어 바르도록 했습니다.


17년 전 이야기이니...

삼십대에 들어선 소녀는 지금쯤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고 있겠죠? 약사생활을 하며 지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제성피부가 낫고 나서 열심히 공부하여 약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hanbitkor/222180137986

0 0